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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말고, 회사생활

(회고록)청년내일채움 공제 만기인증 및 중소기업 2년다닌 소감(경험, 취업, 퇴직)

by 모순지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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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6월에 가입했던 청년내일채움공제 만기금액이 드디어 이체되었고,(2023.06.21일 종료, 입금까지 40일정도 소요, 만기신청 빨리하셈) 2년 3개월간 중소기업이자 첫직장이었던 느낌들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끄적여본다.



프리랜서로 오래지내다가 관련업종으로 헤드헌팅을 받아,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된게 21년 6월 1일

그전에 별의별 일들을 겪고, 회사에 입사해보니
'나를 싫어하는사람'과 동거동락하는 경험이 꽤나 신선했다.

그전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엮일 일도 없었으니.. 기분이 찜찜한 상태로 날 증오하는 사람과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봐야되는건 꽤나 힘겨웠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은,
1. 다른 부서라는 사실
2. 나포함 모두가 그 사람을 이상하게 본다는 것(어쩌면 내가 일조한거였을지도?)
3. 내 직급과 그사람의 직급이 같다는 것(같은 부서장)
4. 그분의 심해지는 히스테리(그 팀에겐 미안했다)


다른 중소기업은 잘 모르겠지만 ㅈㅈㅅ처럼 여기도 사람을 대충 뽑고, 막쓰고 시스템이 없어 이직율, 퇴사율이 높았다.
좋은사람은 이미 우리회사에 들어오지 않는다. 라는 대표님의 마인드가 발휘되는 것이다.

탈출은 지능순, 퇴사를 모두가 축하하는 분위기

그러다보니, 2배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떠나보내고, 많은일들을 겪으면서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갔다.

나를 싫어했다가, 다시 화해하고 친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나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킹받는다' 였다. 본인들은 감정적이고 화가 나는데, 그에 반해 내 감정은 너무 고요해서 더 화가 났다고 한다.(난 대문자 T, 나와 충돌하던분들은 대문자F)

평소에도 화를 잘 내지않고, 화내는 것 자체를 기피하다보니 그들을 더 자극한 것 같은데, 시간을 되돌려서 동일한 상황이 되어도 난 여전히 그들을 킹받게 했을듯...

그리고 2배로 많은 일을 겪고, 각 부서의 퍼포먼스, 중요성, 성장성, 결과물 등등을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게 많았다.


사직서를 내고 싶었던 순간은 2번 있었다.

1번은 재직한지 6개월정도 되었을때, 제일 친한친구가 구원투수로 타부서에서 잠시 3개월정도 근무했었는데, 나에 대한 부정적이고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하는데, 친구는 무슨얘긴지는 말해줄수없지만 내가 빨리 퇴사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속상해했었다.

그때 한창 회사에서 타부서끼리 연결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인사채용 업무를 많이 봤었는데, 다 쓸데없었단 생각이 들면서, 원래 내가 들어왔던 포지션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나의 업무로 편안함을 느끼던 부서들과 윗분들은 당연히 반대했고, 나는 그들의 의견을 강하게 반박하며, '회사에 제일 필요한 돈'을 벌어오겠다고 하고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며, 내가 담당했던 인사업무는, 각 필요한 부서에서 '알아서'하게 되었다.

2번째는, 1년차가 되는 해, 코로나로 한창 격리되던 때, 내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였다. 전공과 나의 퍼포먼스 능력을 아시는 부장님은 내가 우리부서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았고, 자신의 부사수로 데려오고 싶어했다. 당연히 나는 싫어했고, 부장님을 피해다녔고, 대표님께도 이야기했다.. 나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셨을 때 도저히 안되겠어서 '불편하다'고 말씀드렸고, 당연하지만 부장님은 '핵'폭발 하셔서 욕도 하시고 심한말도 하셨다.(부장님도 대문자 F...)

어떻게보면 '정신적 폭력'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대표님께도 따로 말씀드렸고 친한 여직원들에게도 이야기하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용기있던 여직원이 부장님께 '그만하시라'고 팩폭을 했다고 전달받았다... 솔직히 놀랐다... 그자리엔 대표님과 직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복귀하기 싫었는데, 복귀를 해야했던 날,
부장님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그렇게 부장님과 애'증'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사실 난 별생각이 없었는데 부장님이 날 많이 '증오'해하시고, 최대한 안부딪히려고 노력했다.

부장님을 보면서 진정한 회사생활 잘하는 '여우'라는 생각을 많이했었는데 그런 여우가 날 본격적으로 괴롭히니 참.. 나이들고 할거 없구나... 어른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게 또 부장님은 회사에서 이상한사람이 되어가고있었다.

부장님이 화가난 이유에 대해 내가 재직한지 1년 10개월차에 드디어 알게 되었는데, 내가 본인을 '존중'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돌이켜보니 난 회사의 이득과 다른 직원들은 존중했지만, 부장님은 존중하지 않았구나 라는걸 깨달았고, 사이는 좋아지는줄 알았지만 여전했다.

그냥 직원들도, 대표님도 모두 인간이라는걸 깨달았다.


1년차가 되던 때부터, 이직준비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직준비는 할게 많았다.
이력서 작성, 내가 한 업무들 정리, 나에 대한 정보 정리 등
지원서를 쓰다보면 기업별로 양식이 달라, '모순지 정보'라는 한글파일을 만들어, 보고 뚝딱 작성 할 수있게 준비해뒀다.

지원하면서 서류에 낙방하기도하고, 샘솟는 퇴사욕구를 타기업에 이력서를 접수하며, 분노를 잠재우기도 했다.

면접을 보러가서는, 내가 부족한 부분과 그들이 원하는 것, 내가 준비해야하는 것들을 알아오고 업무에 적용시키고,

회사에서 단발적으로 발생하는 '단기 업무(이벤트)'가 나의 이력에 도움이 될것같으면 지원해서 진행했었던거같다.(우리팀 미안해..)

나의 경험을 녹인 지원서를 작성하다보니, 나의 능력은 '업무 분배 능력''위기 대처 능력'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점점 진화하는 나의 이력서가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서 나의 이력서중에 어떤 부분을 추가로 작성해야되는지 헤드헌터들과 면접관들이 알려주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되었고,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을까


내가 여태까지 퇴사를 '안'한게아니라 '못'했다는 것도 이번주 직원들과 술을 먹으면서 알게되었다.

나는 어렴풋이 나의 업무적 성공이 나 개인보다는
나의 전공과 회사가 잘 맞고, 회사의 매출이 잘 나와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이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가장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나의 능력도 있다는걸 깨닫고나서 이직준비를 '엄청' 열심히 했다는걸 이번에 알게되었다.

제일 친하고 앞에서 말한 친구는 내 합격소식에 '널 그렇게 강하게 만든건 회사야?'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강렬하게, 떳떳하게 이 회사를 나오고 싶었다.

사실 이 글을 적는 것도, 뭔가 이 청춘만화같은 전개를 기록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보면 창피해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재직중인 모든 직원들이 회사를 욕하면서도 마음 한편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작은 마음'이 있기때문이라는걸 알려주고싶었다.

요즘 (안좋게)퇴사했던 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재입사하고있다. 다신 안돌아올 것처럼 하고.. 다시 돌아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친정같은 이곳에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닐까'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지만, 변화와 성장을 위해 꾹참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또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최대한 '안전한 퇴사'를 하려고한다. '안전 이별같은 안전한 퇴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다음주 월요일 핸드폰 번호부터 바꿀예정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직원들에게는 안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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