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생활을 오래하다 2021년 6월 기업에 처음 입사하게되었고, 2023년 8월 11일 날짜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퇴직금을 받아보는 경험도 이 나이 먹고 처음이라니..
27개월간 근무하며, 많은 직원들을 떠나보냈고 떠난 직원들에게 인수인계서 작성 요청은 많이 했지..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이야 기분이 맬랑꼴리함
나의 경우로 설명을 하면,
7월 21일에 면접을 보고, 7월 24일(월)에 결과 통화가 도착했음.
경력은 2년 인정해주고, 급여상세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셨음. 이걸 메모했고, 궁금한 복지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물어보며 30분은 통화를 했음
그리고 출근가능 여부에 '네!' 라고 답했고, 언제 출근이 가능하냐고해서
지금 재직중인 회사는 취업규칙상 1개월전에는 사직서 제출을 해야해서 8월21일을 말씀드렸지만..
그런거 안지켜도된다.. 떠날 회사와 아름다운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새로 들어올 회사와 산뜻한 출발도 중요하다며 일정을 어떻게든 땡기시려고 했다..
그래서 조정한 후에, 말씀드리기로 했고
사직서는 8월 11일(3주 뒤)로 인사총무과에 먼저 제출했는데 17시경.. 대표님께 승인받고 오라고하셔서
대표님께 월요일 18시(퇴근시간)에 제출했다.
이제 같이 다니는 팀원들과 같이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야해서, 대표님의 전화를 일단 안받고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하고... 차에서 내려서 바깥양반에게 전화를 걸었고...
??? : 대표님이랑 통화해야겠지...?
??? : 그치, 피하면 괜히 더 이상해져
대표님과 통화를 했다, 아무래도 핵심인력이긴 했으니
무슨 일 있냐, 결혼하냐, 사고쳤냐 등등
사실 퇴사하는 상상은 자주했었다, 퇴사했을 때 대표님한테 어떻게 말하지? < 위주의 상상
어떻게 말해도 내 퇴사는 변함없으니, 이별도 안전이별이 좋은 것 처럼.. 퇴사도 안전하게...
??? : 여기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그것들을 활용하여 이번에 더 좋은곳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대표님
이렇게 나는 말했고, 그전에 종종 퇴사에 대한 언급은 했었지만, 이번만큼은 대표님의 반응도 달랐다.
??? : 그래.. 축하해...
그래서 놀란건 나랑 바깥양반, 그리고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 회사 입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퇴사멘트가 고민되면, 솔직하고 진중한 말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기 바로 다음날... 아직 친한 직원들에게 말하지못했는데.. 아침 전체회의를 여시더니,
??? : 8월 몇일이라고?
??? : 11일이요...
??? : 8월 11일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 나와서 이별인사!
이러는게 아닌가 ㅠㅠㅠㅠ 진짜 최악스...
다들 놀란 표정.. 퇴근할때 들었던 내 부사수 말고는.. 그중에 내가 연초부터 꼬셔서 데려온 지인도 있었고 ㅠㅠ...
이렇게 뒷통수 칠줄은 몰랐다. 그래도 나가서 말은 해야지
??? : 여기서 배운 좋은 경험들을 가지고, 상장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때로는 대표님이 주시는 업무가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때로는 버겁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하다보면 여러분들에게 또다른 보답이 되어줄 겁니다. 앞으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당장 불려나간것 치고 말을 잘했다 생각했음)
어쨌든 그렇게 불편한 3주가 시작되었고... 현재 같이 업무를 보고있는 타업체들에게도 퇴사소식을 전하다보니, 정신없이 흘러가고, 인수인계를 준비하게 되었다.
대표님께서는, 내 후임을 채용하지 않고 부사수와 인턴을 그대로 둔다고 하였고.. 여기서 느낌이 쎄함을 느꼈다.
내가 하던 일을 그대로 인계받기에는.. 부사수에겐 어려움이 컸다...
아니나 다를까 인수인계를 받던 도중에, 23년 5월에 입사한 부사수도 사직서를 제출했고, 나에게 본인의 퇴사일을 언제로 할지 물어봐서 나와 같은 퇴사일을 추천해드렸고.. 8월 말에 기간이 종료되는 인턴까지..
3명의 팀원으로 구성되던 우리팀은 사라지게 되었다...
소탐대실의 근본인 우리 대표님은 이제 어쩌냐며.. 발을 동동거리면서 계속 왔다갔다 정신사납게 구시고..
퇴사소식을 들은 각 업체, 기관에서는 8월 11일이후에 잡혀있던 미팅 일정을 모두 8월 11일 전으로 앞당겼고....(괜히 일을 벌렸나)
채용공고를 올렸지만, 채용이 될지 말지는 모르는 거니, 8월 말까지 잡혀있는 일정, 그 이후에 2024년 말까지 내가 잡아놓은 계획까지 관련하여 대대적인 업무 분담 및 인수인계를 준비하기로 했다.
<인수인계>
우리는 구글시트(구글 드라이브)와 회사 서버(파일, 폴더)를 사용하다보니, 각 부서별로 주로 사용하는 서버와 시트가 있다.
주로 일정은 구글시트에 공유하고, 파일들은 주로 서버를 사용하여
구글시트에는 일정관련 인수인계 내용을 기재하고, 폴더별로 한글로 인수인계서 파일을 만들어 저장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작성할까 고민하다, 현재 우리 부서와 업무와 관련되어 회사 내부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인수인계서(기초편)과 조금은 심도 깊은, 어려운 내용을 (심화편)으로 나누어 작성중에 있다.
이외에도, 혼자 담당하고 있던 업무들은 상급자에게 물어보고 인수인계서를 작성하여 전달하고 있고,
우리 부서<->업체 간의 업무 방식 /// 우리 부서<->타부서 간의 업무방식 들에 대해서도 각 부서와 업체에게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ex) 원래 우리가 편의를 봐주던 내용들을, 이제는 너희들이 좀 해야된다.
후임자가 정해지지않아서, 관련된 내용을 메일로 보내놓아야 책임소재에서 가벼워질 수 있다.
<퇴직금 산정> - 퇴사하기 전 필수
인사총무과에 퇴직금 산정내역을 요청드렸고, 퇴직금은 퇴사 후 14일 이내로 입금해주는 것이 원칙 -> 8월 11일 퇴사면 8월 25일까지 퇴직금 입금
만약에 퇴사할 때, 퇴직금을 좀 늦게 보내줄 수도 있다고 서명을 강요할 수도 있는데.. 성급하게 하지 마시길...
퇴직금 기한이 있어서, 놓쳐버리면 못받을 수도 있다 ㅠㅠ
서명은 되도록 안하는 것이 당연히 좋고.. 회사 사정이 아무리 안좋아도 줄건 줘야지..
14일 지났는데 혓바닥이 길기만 하다면 고용노동부를 꼭 가서 신고하자
<퇴직하는 달 급여, 남은 연차내역 확인> - 퇴사하기 전 필수
8월 11일까지 근무니, 9월 15일에 8월에 대한 급여와 사용하지 못한 연차수당을 받는다고 함
-> 참고로 연차사용 촉진제를 운영하는 기업이어도, 퇴직할 때 남은 연차는 모두 '현금'으로 주는 것이 법임 !!
-> 5개만 연차수당을 주는 기업도, 퇴사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
<경력증명서 작성> - 퇴사하기 전 필수
물론 인사총무과에는 2024년 1월에 근로소득공제 관련하여 연락을 해야겠지만.. 내가 떠난 뒤 고생하는 부서장이나, 다른 직원에게 '경력증명서'를 요청하기는 껄끄러우니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쓰면서 생각나는 내용이 있으면, 추가하겠음!
모든 월급쟁이들을 응원하며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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